현대 사회에 접어들어, 여성의 사회적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피임의 필요성이 인식되어 왔다. 또한 현실적으로 청소년기의 성적발달에서 나타나는 성고민의 증가와 더불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성교육 내용은 ‘임신과
피임’인 것으로 나타나 현실적으로 청소년들의 피임 교육에 대한 요구 또한 높다(김혜원, 이해경, 2000). 더욱이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십대 임신과 출산, 10대 미혼부와 미혼모, 원조교제와 같은 청소년들의
성문제가 심각한 수위에 이르러 청소년들을 위한 체계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며, 청소년 문제에 대한 한 대처방안으로서 구체적인 피임방법에 대한 교육이 현실적으로,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피임에 대한 교육은 인간생명의 존엄성에 비추어 볼 때 소중한 지식이며, 남녀 상호간의 책임 문제를 전제로 하여 반드시 잘 알아야 할 사항이다.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한 뒤에도 거의 모든 남성들은 피임을 여성이 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임신이 되면 미리 대처를 못한 여성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미혼인 경우에도 성관계를 하게 될 때, 여성이 사전에 준비를 하게 되면 경험이 많은 헤픈 여자로 의심받을까봐 준비를 하지 못하기도 한다. 한편 남성은 자신은 피임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서도 여성이 주도적으로 피임을 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정연희, 2000).
피임에 대한 남녀의 잘못된 지식중의 하나는 질외 사정법이나 질 세척법을 효과적인 피임의 방법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이다(김혜원, 이해경, 2000). 질외 사정법은 실제 사정을 하기 전에도 남성의 분비물
속에 소량의 정액속에 정자가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또한 성교 후 물로 질내를 세척하는 방법(질 세척법)은 실제 피임 방법이 아니며 질세척으로 질안에 들어간 정자를 다 세척할 수 없기
때문에 피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성교 후 임신이 되더라도 사후 피임의 한 방법으로 인공임신중절을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문제이다. 실제 태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없앤다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측면과 여성이 겪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의 측면에서 볼 때 인공임신중절을 사후 피임방법으로 취급해서는 안되는 위험한 방법이다.
성교에서 남성은 콘돔을 사용함으로써 성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임신으로 겪을 여성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외면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이로 말미암아 올바른 피임이 이루지지 않을 수도 있다.
청소년기의 성관계가 ‘분위기나 상황에 휩쓸려서’ 혹은 ‘상대 남자의 요구’에 의해 이루어지는 반면에(김혜원, 이해경, 2000), 임신의 주체가 여성이기 때문에 임신의 책임은 당연히 여성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남녀의 잘못된 생각, 특히 남성의 책임의식의 부재가 남성의 피임을 하지 않게 하고 또한 임신에 대한 무책임으로 이어진다(정연희, 2000). 또한 임신을 하더라도 남자가 인공임신중절을 할 수 있는 비용을 대는 것으로 그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남녀의 잘못된 책임의식이 그 피임을 하지 않게 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남자의 무책임 뿐만 아니라, 성행동에서의 여성의 수동성 즉, 남자가 피임을 거부할 때,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남성 의견에 따르는 것 또한 피임 실패 원인이 된다.
흔히 피임은 여성의 몫이라고 많이 생각하기 쉬운데 결코 그렇지가 않다. 남녀가 함께 피임을 해야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콘돔만을 사용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피임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세워지고, 그 자체까지도 성관계의 과정으로 생각했을 때, 비로소 책임 있는 성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영구 피임도 여성에게만 권장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남성의 영구 피임은 여성에 비해 휠씬 간단하고 부작용이 없으므로, 남성이 피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과 출산과정에서의 여성의 고생을
생각한다면, 남성에게 영구 피임이 권장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역할 분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피임법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여, 자신의 상황이나 여건에 가장 적합한 피임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완전한 피임방법은 없으므로 각자의 체질에 알맞은 방법을 택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 전문의사와 반드시 상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건전하고 올바른 성에 관한 가치와 태도의 함양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